영아기는 인생에서 가장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형성된 기본 습관과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으며, 평생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교사나 부모는 아이가 건강하고 바람직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도록 세심하게 도와줘야 합니다.
그런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종종 듣게 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가 친구를 물어요.”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친구를 무는 이유
발달심리학적으로 보면, 돌 전후의 아이는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깨물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장난감이나 옷깃, 심지어는 친구의 팔까지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나누기나 함께 쓰기 같은 개념이 아직 미숙합니다. 놀잇감을 공유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가 자신의 장난감을 만지거나 빼앗으려는 상황이 오면 즉각적인 반응으로 물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정서적인 불안입니다. 사랑받고 싶거나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 아이는, 무는 행동처럼 강렬하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성인의 관심을 끌어내려 합니다.
친구를 무는 행동 지도 방법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이면서도 감정을 존중하는 개입입니다. 아이의 무는 행동을 단순히 나쁜 행동으로 규정하기보다, 그 속에 숨겨진 욕구와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친구를 무는 행동 관찰과 원인 파악
유독 자주 무는 아이가 있다면, 그 행동의 방아쇠(trigger)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장난감을 빼앗길 때
- 답답하거나 화가 날 때
- 주목받고 싶을 때
원인을 알면,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미리 개입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모든 문제를 교사가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입니다.
2. 친구를 무는 행동 상황 발생 시 즉각적 개입
1단계: 감정 읽어주기
무는 아이와 물린 아이 모두를 안아주고 상황을 언어로 표현합니다.
“인형을 잠깐 내려놨는데 친구가 가져가서 속상했구나.”
2단계: 서로의 입장 이해시키기
피해자·가해자로 단순 구분하기보다, 왜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서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친구도 그냥 한번 보고 싶었을 수도 있어.”
3단계: 행동의 기준 명확히 하기
감정은 공감하되,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알려줍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친구를 물면 안 돼.”
4단계: 대안 행동 가르치기
나 전달법을 활용해 자기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지도합니다.
“이건 내가 가지고 노는 거야, 잠깐만 기다려줘.”
3. 평소 긍정적 상호작용 강화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는 부정적 행동을 통해 관심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무는 행동을 했을 때만 주의를 준다면, 오히려 그 행동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충분한 긍정적 상호작용과 애정을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무는 행동 교육하는 어른들의 자세
아이의 무는 행동은 대부분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중요한 건, 즉시 개입하되 감정을 존중하고, 대안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부모는 집에서도 역할 놀이, 인형극 등을 통해 아이가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연습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예방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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